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중국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3) 등록 - 식물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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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3) 등록

중국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3)

중국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3)

중국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제 2외국어를 선택할 때, 아버지께 "아빠, 제2외국어 뭐 선택해야 할까"하고 물어봤더니,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하시는 말씀이 "중국어. 중국이 뜬다."였다. 맞다. 중국은 급부상하고 있는 경제 대국이다. 세계 경제의 눈이 중국에 주목하고 있고, 중국은 올림픽을 어느 때 보다도 성대하게 치러내면서 한층 높아진 자국의 세계적 위상을 톡톡히 알렸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중국은 대단한 나라야. 엄청난 인구와 면적으로 이렇게 성장하다간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부상할거야." 비대해진 자본 시장은 느릿느릿 거북이걸음만 되풀이하고 있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군사력으로 국가의 균형이 점점 기울어져가고 있는 미국을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이란 나라,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부실한 나라'인 것 같다. 저자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그리 좋게만 보지 않는다. 중국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허상'이다. 저자가 말하는 중국의 모습은 호두 껍질 속에 알맹이가 없는 격이랄까. 중국은 크게 3가지로 그 근본적인 문제점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중국은 국가독점자본주의체제이다. 중국이 표방하고 있는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오쩌둥의 고급합작사와 대연강철의 강행으로 중국은 사회주의가 몽상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동 생산량은 급격히 떨어졌고, 중앙정부는 사회주의라는 간판 아래 자본주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세계최고 수준의 빈부격차와 지역불균형을 낳았다. 국가는 이런 자본주의체제에서 은행을 장악하고 있고 모든 거금은 국가의 손에서 움직인다. 이런 자본주의는 정당이 무너질 경우, 엄청난 위기에 빠지게 된다. 둘째, 중국의 젊은이들은 미래가 아니다. 한국은 젊은이들이 미래라고들 한다. 그러나 중국은 그렇지가 못하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고수하여 의무적으로 학생들에게 사회주의를 세뇌시키고 있는 중국정부는 젊은이들이 냉철한 정신을 가지는 것을 막는다.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누구하나 중국의 실상에 대해 논하려하는 사람이 없다. 셋째, 극심한 이기주의. 저자는 중국 사람들은 자기밖에 모른다고 했다. 자기만 손해를 안 보면 되니까 그들은 정부의 부패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동북공정조차도 중국이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는 학자들이 돈에 매수당해 하고 있는 연구라고 한다. 글쎄, 중국 사람들은 '나는 조국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조국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중국 정부의 부패에 대해서는 일말의 저항조차 없다. 자기만 잘 살면 되는 것이다. 이런 나라가 아무리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과연 진정한 대국일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중국이 별 볼일 없는 나라구나라는 생각은 아니었다. 되려 중국이 무서웠다. 중국 정부는 전면에 나서서 중국의 인민들을 모조리 한 수레에 태워서 끌고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인민들은 쥐죽은 듯 조용하기만 하다. 중국 정부의 뜻에 인민들은 그대로 순응하고 있다. 분명 오직 하나의 권력이 지휘하는 전체의 사회는 효율성 있게 도약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자랄 것이다. 비록 그 속의 실상이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솔직히 별로 기대하고 읽은 책이 아니었다. 다가오는 중간고사의 압박 속에서 조금은 부담감을 안고 그야말로 '정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런데 푹 빠져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내 머릿속에 '빨간 전등이 달린 거리와 자금성, 강렬한 인상의 치파오'와 같은 이미지로만 존재했던 중국이 정치, 경제가 어우러지면서 새롭게 다가왔다. 저가가 중국의 실상에 대해서 시원스럽게 꼬집는 것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중국의 역사, 경제, 정치, 문화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부해보거나 책으로 접해본 적이 없는 나로써, 이런 주관적인 성격이 강한 책은 자칫 중국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겉모습만 겉핥기식으로 알기보다 이렇게 중국에 대한 많은 생각과 공부를 한 사람의 책을 통해 중국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 스스로 중국에 대한 지식과 견해, 잣대가 충분히 세워졌을 때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어떤 점이 과장되었고, 어떤 점이 거짓이며, 또 어떤 점이 작가가 명확히 꼬집은 중국의 실상인지 앞으로 두고두고 살펴볼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과 대륙의 스케일에 놀라고, 그 내면 이야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한없이 얕은 지식을 가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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