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제인에어를 보고나서(3) Report - 인기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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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를 보고나서(3) Report

제인에어를 보고나서(3)

제인에어를 보고나서(3)

제인에어를 보고나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갔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의 구조에 대한 저항을 암울하지 않게 적절히 풀어낸 이야기에 감탄했다. 억압적인 사회보다는 바람직한 여성상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인 에어`는 처음 작고 여린 존재에서 시작해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여성을 그리고 있다. 끝에 모두가 자신의 갈 길을 찾았다는 대목에서는 그들의 든든한 뒷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제인이 붉은 방에 갇히면서 시작한다. 제인은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 시절을 외숙모와 함께 보낸다. 이 부분에서는 제인의 불우한 성장환경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외숙모네는 제인에게 있어 지옥과 같은 곳이었다. 외숙모는 제인을 로드 기숙 학교로 보내는데, 이곳 역시 좋은 환경은 되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과 위선적이고 폭력적인 교사들. 기숙 학교에 들어와서도 눈물 흘리는 제인을 보며 난 당시 억압적이던 사회상을 떠올렸다. 장소와 환경이 바뀌었을 뿐, 여린 제인에게 있어 사회의 모습은 같았다. 때문에 제인이 8년간 그곳에서 지내고 나올 때는 두근거리는 마음도 적잖아 있었다.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꿋꿋이 견뎌왔던 제인이 드디어 그 세상에 발을 내딛은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했다. 제인이 그동안의 괴로웠던 생활로 인해 비뚤어 졌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내 걱정이 전혀 쓸모없다는 걸 알려준 것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의 모습이었다. 가정교사가 된 제인은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쭈그리고 앉아 훌쩍거리던 여자아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저택의 주인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진다. 마침내 결혼을 약속한 둘은 행복한 밤을 보내지만 제인은 결혼식 당일에 로체스터의 부인이 미친 채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상심한 그녀는 그곳을 떠난다. 그러면서도 제인은 사랑하는 이의 옆에 남고 싶은 의지로 인해 괴로워했다.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은 제인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제인은 로체스터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온다. 그러나 그녀가 찾아온 행복의 장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로체스터는 화재로 인해 재산과 그의 두 눈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예전 제인을 사로잡은 그의 당당함과 잘생긴 외모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이처럼 고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둘은 이내 서로의 마음이 변치않았음을 깨닫고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결혼을 완성시킨다. 나는 뜻밖의 행복한 결말에 한순간 멍해졌다. 내 머리 속에는 어느새 19세기의 소설은 타락의 결말을 맞이한다고 붙박혀있었던 것이다. 진정한 자신의 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작가는 제인의 어린 시절을 통해 사회의 억압적인 태도를 고발하려 하였다. 그 고발 후에는 보라는 듯이 자신만의 삶을 찾으려 노력하는 제인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이는 책이 쓰여질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 시대 남자의 분풀이와 가사, 노동, 육아를 도맡았던 여자들은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비참한 생활을 이어나갔었다. 남편에게 맞아죽는 경우도 흔했다. 그 사이에서 작가는 여성의 정체성을 밝히려 한 것이다. 뜻밖의 돈을 얻게 되었을 때 사촌 형제들과 나누어 가지려고 하는 모습이나, 불구가 된 로체스터와 변치 않는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회악이 판을 치는 한가운데서 인정을 잃지 않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제인의 모습은 등대와도 같이 주변인들을 이끈다. 그녀는 돈의 진정한 가치를 알았다. 많다고 무조건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에 대해서도 알았다. 자신을 위해 극단적인 결정이라도 내릴 줄 알았으며 그에 대한 책임 역시 회피하지 않았다. 행복의 가치도 알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삶이 행복이 함께하는 삶이다. 그녀가 깨닫고 지켜나가려 하는 항목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제인은 단순한 여성상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닮아가야 할 인간상이기도 하다. 제인의 얼굴에 조용히 떠오르던 미소를 마음 속에 오래 남겨두고 싶다. 제인과의 길었던 여행을 마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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