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휴대폰 전쟁을 읽고나서(3) DownLoad - A++

From : http://www.needreport.com/index.php?document_srl=319692
휴대폰 전쟁을 읽고나서(3) DownLoad

휴대폰 전쟁을 읽고나서(3)

휴대폰 전쟁을 읽고나서(3)

휴대폰 전쟁을 읽고나서

방학을 맞이하기 전, 나는 방학동안 할 일에 대한 일정을 짰었다. 대략 3주일 정도 되는 하계방학 기간에 나를 많이 발전시키고 싶었다. 발전시키고 싶었던 것은 공부였었다. 고등학교 수학 선행, 영어 듣기, 영문법 공부, 필독서 읽기로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 일과표를 다 만들고 나서 훑어보다가 전국에 얼마나 많은 중학생들이 방학동안 나와 같은 패턴으로 살고 있을지를 가늠했다. 뭔가 차별화 되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사설을 보고 '방학 동안 온라인 접속 금지'라고 일과표 맨 위에 적어 놨었다.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는 일상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새벽에 열렸던 해외축구 결과를 접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친구들과의 소통, 세상 소식, 그리고 선생님의 지시나 숙제를 올리는 반 밴드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온라인은 이미 내 삶과 교내에도 걸쳐 있을 정도로 발달되었고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내가 너무 섣부르게 충동적으로 '온라인 접속 금지' 사항을 정한 것 같아 목표를 바꾸려고 했었다. 남이 시킨 일이었다면 무리인 것 같다고 할텐데 내가 정하고 써놓은 사항을 바꾸려니 마음에 걸렸었다. 거기에다 일정표 밑에 써놓은 작심삼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방학 동안만 온라인이 없는 '낯선 곳'에서 살기로 했었다. 이 책 "휴대폰 전쟁"은 지난 방학 동안의 내 일기를 보는 것 같았다. '휴대폰 금지 조항'을 정한 건 자의와 타의로 달랐지만 온라인의 늪에서 나와 갈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이 비슷해서 공감하며 볼 수 있었다.

다리아는 전학을 와서도 수천km 떨어진 이전 학교 친구들과 메시지로 연락하며 지냈다. 이전 학교 친구들과의 행동강령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한다'를 잊지 않아서였다. 휴대폰을 너무 오래 보지 말라는 엄마의 경고를 무시하다 다리아는 결국 자신이 돌보게 된 아이를 크게 다치게 한다. 그 일로 다리아는 베이비시터 일을 그만두게 되고 휴대폰을 금지 당했다. 한 달간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 다리아는 휴대폰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무선 집전화를 베개 밑에 숨기며 간간이 친구들과 연락을 취했다.

나 역시 휴대폰 금지 기간 초기에는 수시로 주머니를 찌르고 손을 안절부절 못하였다. 나 스스로도 불안증세 정도의 심함을 알아서 전화나 문자가 온 것을 확인하는 것은 하기로 타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온 문자를 확인하러 버튼 누를 때가 좋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일도 얼마 후부터는 안 하게 되었다. 연락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에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였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뉴스보다 체계적이고 용어도 어려웠고 분량도 길었다. 기사가 길어서 오래 보기 힘들었지만 당시 나에게 소식통이 그뿐이라 참고 정독했었다. 계속 보다 보니 읽는 속도도 빨라졌고 재미도 있었다. 처음 스마트폰을 샀을 때처럼 이것저것 살펴봤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신문을 보고, 기타도 치고, 바느질도 해보고, 요리도 해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휴대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인생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스마트폰 앱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었다.

엄마가 퇴근해 올 때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이 아닌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온라인에 있을 때는 나 혼자만 행복을 느꼈지만 오프라인으로 나오니 가족들도 행복해졌다. 더불어 작은 화면으로 남의 이야기를 볼 때 보다 넓은 세상을 두 눈으로 보니 자신감과 이것저것 도전하고 싶은 의욕도 생겼다.

이제는 온라인 문화를 거부하고 살 수만은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로운 만남'을 유지해야 한다. 보통 온라인 접속의 이유는 관계유지를 위한 연락이지만 모두가 평생 연락을 하며 지낼 수는 없다. 주위의 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흘러가는 소식을 일일이 하나씩 들춰볼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상황에만 간단히 사용한다면 스마트한 우리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휴대폰 전쟁"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자신이 다리아보다 알차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승리감을 느껴보자. 가족과 주위 사람들 모두 행복해 질 것이다.

자료 (압축파일).zip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