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자기만의 방을 읽고나서(3) 레폿 - 표준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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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을 읽고나서(3) 레폿

자기만의 방을 읽고나서(3)

자기만의 방을 읽고나서(3)

자기만의 방을 읽고나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기치 하에 페미니즘의 태동기가 시작되고.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역사 속에 그 모습을 비췄지만. 그 중에서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지니는 의의는 단연 뛰어나다. 이는 울프 이전에도 여성인권 신장을 외친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이는 결코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울프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 그것인데, 『고정적인 소득』은 여성의 수입은 물론, 여성 그 자신까지 남편(혹은 아버지)의 소유물로 취급 받아오던 지난 역사에 기인한다. 몇몇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독립하여 사는 여성은 보편화된 존재는 아니었고. 남편(혹은 아버지를 비롯한 친 인척)의 경제적 지원 하에 『종속』되어 있던 것이다. 상황이 그러하니, 『남성의 일』로 여겨지던 문학을 여성들이 자유로이 즐길 수 있을리 만무했고, 여성들은 자연스레 『여성의 일』로 여겨지던 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정적인 소득』이 존재한다면, 상황은 변화할 수 있다. 다름 아닌, 여성이 독립하여 다른 가족의 제재 없이 자신이 원하는 행동 문학 을 할 수 있는 가능성과. 나아가 남성에 의해 종속되어있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을 얻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기만의 방』은 『타인의 훼방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시간 그 자체, 혹은 그런 공간』을 의미한다. 울프가 살던 시절까지도 거의 모든 여성들이 가사노동으로 인하여 자신만의 시간을 지니지 못했으며 (오늘날의 주부들 중 대다수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공간 역시 지니지 못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자기만의 방』첫 번째 요건인 『고정적인 소득』과 맞물려 여성의 주체적 삶의 필요조건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문학가로서의 족적도 아름답던 그녀지만, 이번 작품 『자기만의 방』에서는 뛰어난 페미니스트 이론가로서의 울프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페미니스트 이론가로서의 모습만이 울프의 전체는 아니다. 단적으로, 울프는 자신의 방법론을 내세우기 위하여 『의식의 흐름』기법을 차용한, 강연의 형식을 내세우는데. 이러한 방식은 여성문학 비평이라는 주제와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 볼 때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할 수 있다. 특히나, 『주디스 셰익스피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며 그녀가 지닌 능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법론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 이 없었기에 비참한 최후를 겪는다는 설정은 울프 자신의 방법론을 강조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실로 절묘한 선택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의 방법론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실제로 『폭풍의 언덕』의 작가인 에밀리 브론테의 경우에는 비록 남성의 이름으로 출판했을지언정 그 작품성은 뛰어남에도, 울프가 제시한 방법론은 갖추었다고 보기에는 힘들며. 샬롯 브론테 이외의 많은 여성작가들 사포, 제인 오스틴, 오늘날에는 조엔 k 롤링까지 - 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많은 전례를 생각해 보면, 울프의 방법론이 여성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불가결적 요소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댈러웨이 부인』을 비롯한, 『자기만의 방』이외에도 뛰어난 작품을 남긴 작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도. 자신만의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서 당시 여성작가를 지망하던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다 준 페미니스트 이론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도 무시하고 지나치기에는 그 가치가 크다. 더군다나, 오히려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들리는 오늘날. 죽는 날까지 글을 쓰며,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는 한번쯤 생각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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