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3) 레폿 - 표지서식

From : http://www.needreport.com/index.php?document_srl=319754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3) 레폿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3)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3)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

마이클 센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는 누구나 한번쯤 이전에 들어보았고,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게 하는 책이다. 물론 나도 그 '누구나'와 같은 동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타인을 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행위 자체가 왠지 지적인 즐거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묘한 느낌을 준다. 물론 나도 이를 부정할 수 없다. 저자 마이클 샌델은 나처럼 당연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통해서 철학적 다양성에 대해 말한다. 세 명이 살아남기 위해 한명을 죽여야만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벤담의 공리주의적 관점에서는 세 명을 살리는 것이 최선이고, 도덕적 관점에서는 한명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 사이 자유주의적 관점에서는 각자의 생명권이 충돌한다. 나라면 아마 내가 살아있는 한 타인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아마 내가 죽는 방향을 택할지도 모른다. 흔히 영화에서 주인공이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듯이 말이다. 어릴 적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훌륭하다고 교육받은 것도 타인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점이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이기적 인간보다 이타적 인간이 더 훌륭하다고 머릿속에 새겨 넣어서 나의 선택도 그렇게 따르게 된 것일 수도 있으리라.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은 공리주의가 한 가지 관점에서만 판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사람은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아이돌을 좋아한다. 누구의 취향이 더 고급쾌락이라고 할 수 있는가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사람을 더 고상하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차르트를 들려주었을 때 즐겁지 않다면 과연 그 사람에게 그것이 고급쾌락일까 아예 쾌락 자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에겐 고상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 기준점은 분명 한가지 일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전개 방식은 대체로 어떤 한 주제, 예를들어 소수집단이 다수집단의 이익을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옳고 그름이 절대적인 선과 악인가 등이다. 주제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나 마이클 샌델 특유의 화법으로 유쾌하게 풀어간다. 그는 한 주제를 가지고 한 철학자의 이론을 이용해 그 주장을 통쾌할 정도로 부정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저자는 이 책의 본 주제인 정의에 대한 여러 철학자들의 논리를 보여주며 독자 스스로 절대적으로 옳은 법 또는 정의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든다. 나는 책의 중간쯤을 읽고 있었을 때 결국 마이클 샌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적인 법이란 없으며 사람마다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토대로, 스스로 만든 법과 정의에 따라 살아 갈 것을 의미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보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법과 사회 통념은 도덕과 불과분의 관계에 있고, 도덕적 가치를 담고 있는 법이야 말로 우리가 지켜야할 것이라 주장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내 해석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했다. 이 책이 대중들에게 유명하고 읽어본 사람들 마다 추천했던 이유를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활자 하나 하나를 읽어 내려갈 때 마다 나는 마이클 샌델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었고, 자격증, 영어단어 암기와 같은 단순한 활동을 하던 나의 정신은 보다 심층적이고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을 탐구하고 있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놓치기 쉬웠던 중요한 부분을 이 책은 다시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선물 주듯이 이런 책을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료 (압축파일).zip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