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3) Report - 본론검색

From : http://www.needreport.com/index.php?document_srl=319776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3) Report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3)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3)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

이 작품은 한비야의 수필이다. 그녀는 국제 긴급 구조 요원으로서 세계 각지에 파견되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다. 한비야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가난과 무지로 참담한 삶을 이어가는 난민(難民)들이다. 3초에 한 명씩 아이들이 죽어가는 곳, 독초(毒草)로 끼니를 때우고 그것 때문에 시력을 잃는 곳, 온갖 배설물이 떠나나는 강물을 식수로 해결하는 곳, 등하굣길에 총을 맞아 어린이들이 비명횡사(非命橫死) 하는 곳, 이런 곳이 바로 그녀의 일터이다.

시에라리온 소년병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주고 싶다. 그 기회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무거운 총 대신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다니게 하는 것, 옆집 여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겨 밤잠을 설치며 열병을 앓게 하는 것, 십대라면 아무라도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되돌려주고 싶다. 어느 날 한비야는 착하고 순진한 얼굴을 한 소년을 만난다. 하지만 그 소년은 일순(一瞬)의 망설임도 없이 적군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평범한 사람들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그들에게는 없다. 현재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내전(內戰)중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땡볕 아래 허리를 기억자로 구부린 채 채반으로 광석을 고르는 고된 작업에 동원된다. 아이들은 하루에 열 시간 이상 광석을 고르고 그 대가(代價)로 한 끼를 얻어먹는다. 열 시간 이상 채반과 씨름하지만 그렇다고 다이아몬드를 찾아내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만난 아이들은 삼 년째 아무도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했다고 증언하다. 설사 찾더라도 그들은 다이아몬드 값의 몇 만분의 일도 받지 못한다.

불어터진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는데 남은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해 그 물에 뛰어든다고 상상해보라. 과연 우리들에게 그럴 만한 용기가 있는가 하지만 한비야는 다르다. 그녀는 남들이 꺼리는 일들을 자처해서 완수한다. 이렇게 생지옥(生地獄)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까닭에 그녀는 피부병에 시달리고, 탈모증에 시달리고, 수시로 열병을 앓는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한계상황(限界狀況)을 견딘다. 괴로워하거나 불평하기에 앞서 이런 일을 맡겨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그녀는 이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녀라고 힘들지 않을 것인가. 그녀가 받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세계의 이웃을 돕고 보살피는 일이야말로 진정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라. 그 일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

'국제 긴급 구조 요원'은 한비야의 새로운 도전(挑戰)이다. 그녀는 결코 한 곳에 안주(安住)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연유(緣由)로 그녀의 행보는 거침없고 자유롭다.

한비야가 담아낸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나의 가슴을 적셔 주었다. 그녀는 '우리나라'를 넘어 '우리세계'로까지, '우리'의 개념(槪念)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녀의 체험을 통해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내 이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굶주림과 두려움으로 고통 받는 삼십억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이 '나' 뿐만 아닌 '우리'의 의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녀를 따라 오늘도 나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거센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마지막 남은 에너지마저 소진(消盡)하고 싶은 그 일은 진정 무엇인가"

자료 (압축파일).zip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