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7일 월요일

독후감 자료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을 읽고나서 Up - 대학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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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을 읽고나서 Up

독후감 자료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을 읽고나서

[독후감]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을 읽고나서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을 읽고나서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이 끝난 후 나의 어머니는 큰 병에 걸리셔서 수술을 하러 두 달 동안 집에 오지 못하셨다. 아파트에 이사 온 지도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낯선 학교, 엄마의 부재를 잊게 하려고 하셨는지 할머니는 학교 성내천 주위를 나와 매일 산책해 주셨다. 그때 4월말쯤인가 성내천 주위에 만났던 여러 들꽃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들어왔던 꽃이 바로 이른 봄에 만나는 진한 보라색 제비꽃이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만나는 보라색 꽃은 생명력이 강해 화단의 돌틈이나 바위틈, 공터나 밭둑에서 그리고 아파트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꽃은 매우 생기가 있었고 인상적이었다. 어머니가 퇴원하신 후에도 우리는 여름방학 과제 겸 재미로 나만의 들꽃 식물도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2~3년 정도 들꽃과 풀들을 사진을 찍고 식물도감과 비교하며 익혀갈 때 쯤, 성내천 주변에서 발견되는 제비꽃 종류가 여러 가지라는 것과 제비꽃이 가진 특이한 습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발견한 제비꽃의 종류는 흰제비꽃, 호제비꽃, 왜제비꽃, 흰털제비꽃, 넓은잎제비꽃, 종지나물, 삼색제비꽃 등이다.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을 처음 접했을 때 몇 년 동안 관심 있어 공부하고 채집해오던 제비꽃에 관한 책이어서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고, 이 책을 쓰신 강원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이신 유기억 교수님의 연구가 마치 내가 고민하고 함께 느꼈었던 부분이 많아서 공감이 갔다. 식물 하나하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마음이 느껴졌다. 제비꽃은 제비가 올 때쯤 피는 꽃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알고 있었던 것보다 종류가 워낙 많았고, 잎과 꽃잎의 색깔과 무늬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꽃잎의 줄무늬, 꽃자루의 털의 유무, 잎의 색깔과 모양, 잎과 씨방의 털의 유무, 심지어 잎의 갈라지는 정도와 떡잎의 모양, 종류까지 세심히 나누어 관찰해야 한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안에서 처음 채집한 꽃은 '왜제비꽃'이었다. 꽃은 좌우대칭이며, 꽃잎에는 자색 줄무늬가 있고, 잔털이 없다. 특히 제비꽃의 특징 중 하나는 '꽃뿔'을 갖는 것인데, 이것은 원통형이며 길이가 6~8mm이다. 꽃을 구분하느라 식물도감을 몇 권이나 사서 보아도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에는 자세한 사진과 특징, 심지어 종내 분류군 검색표, 전자현미경으로 본 연구사진까지 있어서 내가 여태까지 관찰해 온 제비꽃들을 분류하고 정리해볼 수 있었다.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모든 종을 연구하시고 채집하신 교수님의 노고가 빛나보였다. 그 열정과 연구력을 본받고 싶다. 이 책에선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내가 발견한 제비꽃의 두 번째 놀라운 특징은 바로 번식 방법이었다. 4~5월 봄이면 유난히도 짙은 보라색의 제비꽃이 수십 개체씩 모여 작은 군락을 형성하곤 했다. 그리고 7~8월 여름방학이 되면 이 꽃은 뾰족한 녹색 봉오리 같은 것을 만든다. 그 뾰족한 봉오리가 어느 순간 세갈래 깍지로 벌어지게 된다. 세갈래로 벌어진 깍지 안에는 작은 갈색 씨앗들이 일정한 배열로 예쁘게 꽉 차있다. 그 씨앗들을 발견했을 때 흥미로움과 신기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곧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자체 진동을 통해 씨앗들을 날려 보내는 것을 발견하고 더 놀라웠다. 성내천 주위와 아파트, 학교에 군락을 지어 피어있던 제비꽃의 번식 방법을 어떤 매체도 통하지 않고 나의 힘으로 알아낸 순간의 희열을 잊지 못한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보라색 꽃이 알려주는 자연의 경이로움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책에서 공부해서 알게 되었지만 봄에는 뚜렷한 꽃잎을 가지고 타가수정을 하는 개방화이고, 여름에는 스스로 자가수정을 하는 봉오리, 즉 퇴화된 꽃잎을 가진 폐쇄화를 만드는 특이한 꽃이었던 것이다. 활동성이 없는 식물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작물을 키우려고 밭에 씨를 뿌려도 싹을 틔워 올라오는 개체가 그리 많지 않다. 종자가 잘 발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뿌려도 그렇다. 하물며 힘든 자연 조건 속에서 튼실한 씨앗을 만들고, 자기 크기의 수십배의 거리를 자체 진동으로 날려 보내 그 개체 수를 늘려가고 유지하는 제비꽃의 생명력은 나에게 첫 번째 자연이 준 가르침이었던 것 같다. 서울제비꽃,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등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을 무렵 발견된 곳 이름이 붙여졌지만, 빠른 도시화로 건물이 높아지고 아스팔트길로 덮이고 오염이 늘어나면서 제비꽃의 자생지 분포는 대폭 수정되어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렵다고 한다. 개발과 같은 인위적인 간섭 외에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의 변화로 인한 생물들의 분포역의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종류의 식물이나 생물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새로 개척해 격리되거나 분리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근래 2~3년 전부터 반갑게 보이던 성내천 주위의 들꽃들의 개체수도 줄어들고 있었다. 조사하던 들꽃, 풀들의 종류가 80여종이 넘었었는데, 지금은 그 수가 줄어들었다. 그 요인은 조심스럽게 추측하건데, 근래 매년 실시한 인공적인 성내천 정비 작업 공사를 들 수 있다. 공사가 끝난 후에 눈에 띄게 개체수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부분적인 아스팔트길, 화학적 물질이 들어있는 자전거길, 자연 본연의 풀숲을 없애버리고 인공적인 돌들로 매끈하게 정비해 높은 둑이 들어선 후에 쥐꼬리망초나 개구리자리, 쇠별꽃, 박주가리, 개불알풀 등의 들꽃들의 개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어떤 종이 어느 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현재의 자생지 정보는 식물의 환경적응과 대응양상, 그리고 종보전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비꽃의 개방화의 개화시기는 온난화로 계속 빨라지고 있으며, 4월에 보라색 군락과 7~8월에 자가진동으로 씨를 날려 보내는 놀라운 자생력과 번식력을 가진 폐쇄화도 6월말로 더 당겨져 관찰된다. 또한 개체수도 줄어들어 좀처럼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또한 최근에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서 발견된 흰젖제비꽃도 최근 들어 환경 변화로 일시적인 변이양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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