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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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실 파수꾼을 읽고나서

[독후감]파수꾼을 읽고나서

파수꾼을 읽고나서

`앵무새 죽이기`(이하 앵무새) 단 하나의 작품만 남긴 줄 알았던 하퍼 리. 오랜 금고에서 발견됐다는 `파수꾼` 원고는 빛을 보지 못 할 뻔했다. 하퍼 리는 원래 앵무새보다 파수꾼을 먼저 썼었다. 출판 담당자의 수정권고를 받고 다시 쓴 게 앵무새 죽이기였다는건 이 책이 출간될 때 나온 유명한 일화다. `앵무새`는 인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평범한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이 소설은 하퍼 리가 10세 때인 1936년에 그녀의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사건과 작가가 가족과 이웃을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도입부에는 그녀를 둘러싼 가족 이야기가 전개되며 묵직한 주제가 녹여져 오히려 작품 전반에 따뜻한 분위기가 사방에 퍼졌다. 처음 책이 너무 두껍고 번역도 옛날 버전이라 거부감이 컸으나 전적으로 스토리에 끌려 읽었었다. 그런 전작의 따뜻한 이미지가 좋아 파수꾼도 기대를 안고 읽었다.

책 후반부에 역자 후기에도 그렇고 각종 매체의 책 소개에서도 찬사 일색이다. 그러나 내가 영미문학에 무지하고 미국 역사에도 무식해서 인지 나는 솔직히 앵무새보다 훨씬 별로였다. 작가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하려는 게 강하고 과한 비유와 상징, 인용들이 무지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복잡하다. 사회 이슈를 반영한 성장 소설을 추구하다보니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전편인 앵무새 죽이기에서 등장한 스카웃, 그녀는 도시에서 살다가 휴가를 맞아 고향에 온다. 그곳에는 자신의 일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아버지 애티커스 변호사와 남자친구 헨리가 있다. 사랑했던 오빠가 요절(제레미 핀치)한 곳에는 슬픔이, 흑인 가정부 캘퍼니아와 함께한 부엌에는 추억이 있다. 곳곳이 추억이고 간직하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의 중심엔 스카웃 인생의 파수꾼, 양심으로 삼았던 아버지가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흑백 차별을 주장하는 주민 조합에 있는 것을 본 후 실망과 분노는 극에 달한다. 아버지와 남자친구인 헨리가 인종차별 조합에 간 것은 그들만의 이유가 있었다. 헨리는 지역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아버지는 인구수에 따라 정치력을 행사하는 시스템 속에서 흑인 수가 많아 무지한 이들이 득세해 마을을 마음껏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간 것이다. 결국 아버지와 딸의 갈등은 서로에 대한 이해로 봉합된다.

애티커스가 스카웃 안에 있던 자신의 이미지를 깬 것은 스카웃이 스스로 서게 만드려는 것이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수 있고 자신이 타인의 의지에 반한다면 왜 그런지 기준을 세우도록 가르치려한 것 같다. 여기서 이 글의 주제가 모호하다. 위선을 말하려는 것인지, 각자의 신념을 존중해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타인의 의사표현을 존중하라는 것인지. 그래서 인종차별을 주장하는 이들도 좋을대로 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에 반하는 논리를 가지고 있으라는 건지...... 거기다 오빠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종종나오는데 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불분명하다. 왜 뜬금없이 종종 나오는지 모르겠다.

글 후반부로 가면 글쓴이의 통찰이 점점 부각된다. 글 중간 중간 `차일드 롤런드가 암흑의 탑에 왔다`가 반복 언급되는데 이 시의 전문을 알고 보면 흥미롭다. (이 시는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작품이란다.) 차일드 롤런드는 암흑 탑을 목표로 여행 중에 있다. 힘든 여정 끝에 포기하고자하는 순간 암흑탑에 서 있다는 걸 깨닫는다. 사실 차일드 롤런드는 이 모험의 끝에 앞서 떠났던 실패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실패할 것을 알고 있다. 실패하기위해 그 곳에 왔다고 고백한다. 그런데도 담대히 자신이 왔다고 나팔을 분다. 나팔을 불어 탑의 괴물에게 `차일드 롤런드가 암흑의 탑에 왔다`고 외친다. 역자는 `암흑의 탑`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 하는 무엇`이라고 설명한다. 이기지 못 할 것을 알면서 도전하는 무엇. 이것은 지난번 신경숙의 외딴방과도 연결될 듯하다. 개인 내면에 위치한 깊숙히 감춰진자아일 수도, 어두움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카웃의 암흑의 탑, 외딴방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자기 자신만 옳다고 믿는 고집이거나 양심의 척도였던 아버지와의 결별과 홀로서기가 아닐까 한다. 뒷 부분 역자후기에 파수꾼 집필 당시 사회상 설명이 언급되는데 먼저 읽고 봐도 좋을 듯하다. 뭐든 알고봐야 감동이 두배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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