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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등록 행복의 조건을 읽고나서

[독후감]행복의 조건을 읽고나서

하버드 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행복의 조건을 읽고나서

하버드 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행복의 조건이라는 이 책은 하버드 법대 졸업생 그룹 268명, 루이스 터먼 교수의 천재아 연구 대상자인 여성그룹 90명, 대도시 중심부 저소득층 거주지역인 이너시티 출신 고등학교 중퇴자 집단 456명, 총 816명을 70년간 연구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에 관한 보고서이다.

일반 교양도서로 분류되어있는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하버드생들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 속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천재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성공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독서였지만 실제의 내용은 많이 달랐다.

70년 동안 816명을 대상으로 유년기의 환경과 종교, 학력, 결혼생활들이 노년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이 연구를 통해 이 연구에 40년간 몸담은 정신전문의인 작가는 독자에게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교과서적인 길을 제시한다.

그러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의 보고내용이라 그런지 대한민국을 떠난 적이 없는 나에게는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단순히 교양서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두꺼웠으며 내용 역시 전문 교육학 서적에 가까웠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생을 마칠 내가 교양을 쌓기 위해 읽기에는 노년에 사회봉사활동이나 기금모금활동을 펼치고, 요트를 타러 다니며 친구들에게 직접그린 수채화나 유화를 선물하는 미국 노인들의 기준으로 적힌 성공한 노년의 삶은 너무 먼 나라 이야기 일 뿐이다. 책에서는 816명의 조사대상 중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의 대조적인 사례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고 성공적인 직업을 얻었지만 몰락의 길로 접어든 사람, 부모의 방치 속에서도 스스로 노력하여 행복과 부를 얻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한 노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내게 있어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선물」「시크릿」 등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자기계발서적을 연구와 수치로 타당화 시킨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70여년에 걸쳐 인간의 인생을 연구, 조사하고 분석하고 수치화했다는 것은 많은 인력과 시간,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세계 1, 2차 대전을 겪은 하버드졸업생, 천재여성, 일반인이 섞인 미국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는 시대 및 연구대상의 특수성을 보편화 시키며 독자를 이해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이 책에 얻어낼 수 있는 결론은 위에서 언급한 자기계발서에서 항상 주장하는 보편타당한 이치 "현실에 감사하며 미래에 관한 희망을 갖고 밝고 긍정적이며 계획적으로 살아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위의 보편타당한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현재를 살고 있고, 암울한 노년을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2010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위와 같은 이치를 알고는 있지만 일상에 치쳐 실제로 실천하는데 힘들어하고 있다. 출생과 함께 경쟁사회로 들어와 입시경쟁, 취업경쟁, 성공경쟁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다 퇴직을 하면 가족과의 관계는 어느새 소원해져있고, 친한 친구들은 곁에 없고, 휴식을 보낼 마땅한 취미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노년을 살고 있는 위의 연구에 등장하는 사례처럼 1년에 5주의 휴가를 즐길 수도, 70세가 넘어 최초의 연주회를 개최하기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우리나라이지만,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여유를 위해서는 사회, 기업의 제도적인 지원이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다. 2004년경부터 점차적으로 시작된 주5일제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여가와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젊은 시절에 집을 사고 가족을 부양하고 은퇴 후의 생활자금마련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고 해서 은퇴 후부터 갑자기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과 많은 대화와 시간을 나누고,다양한 것에 도전하여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위해 힘을 써야 그 축적된 결과물로써 성공적인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와 같은 뻔한 자기계발 서적일지라도 한 번씩 읽음으로써 위와 같은 긍정적이며 활동적인 사고와 생활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나의 경우 가족에게 화를 내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게을리 하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독서나 취미생활을 즐기기 보다는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것이 다반사이고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미국의 노인과 같은 삶은 아닐지라도, 행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노인이 되기 위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생활 속의 작은 기쁨을 찾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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