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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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등록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다운받기

독후감 자료등록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독후감]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며칠 전부터 우리 집 거실 한 켠 에는 색다른 족자 하나가 걸렸다. 딱 내키 만한 족자인데 윗부분엔 한시 한 편이 세로쓰기로 두 줄 있고, 아랫부분은 매화가 먹으로 그려져 있다. 말하자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인데 그동안 할아버지 댁 서랍에 그냥 있었던 것을 아빠가 이번에 찾아내 예쁘게 표구를 해서 우리 집 거실에 걸어 놓음으로써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지난 주말 우리가족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9일째가 되는 날이라서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가족 친지들과 49제를 지냈었다. 아직도 49일 전 장례식 때의 일이 떠오르신지 엄마, 아빠랑 주위 가족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나는 쳐다만 봐도 자꾸 눈물이 났다. 나는 사랑하는 가족을 멀리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얼마만큼의 슬픔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고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살아계실 때 조금 더 잘 할 걸, 전화라도 자주 드릴 걸, 참 많은 후회를 했었다. 방학이 되어도 학원 다닌다는 핑계로 겨우 며칠 만에 올라와 버리고,

'컴퓨터가 없어서 시골에 오면 심심해요'

라고 했던 말들이 얼마나 철없는 소리였는지 정말 부끄러웠다.

할아버지께서는 살아생전에 우리 손자 손녀들이 명절이나 방학 때 모일 때면

'사람으로 태어나 근본을 모르고는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다'

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늘 인간답게 부끄럽지 않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한자 책을 펴 놓고 천자문을 가르쳐 주시고, 우리의 사군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난' 그리는 법을 직접 가르쳐 주시기도 하셨다.

그때는 무릎 꿇고 앉아 먹을 갈고 '난' 그리는 순서를 외우며 먹물의 농도를 조절해 가며 조심조심 그리는 것이 몹시 귀찮게 여겨졌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럴 기회마저 없어져 버려서 그때 조금 더 열심히 익혀둘 걸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한다.

거실에 걸린 한 폭의 그림에 자꾸 눈이 가면서 할아버지가 직접 그리신 그림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왜 옛 그림에는 꼭 사군자가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학교에서 빌려 본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 이란 책을 통해 쉽게 해결 되었다.

군자란 원래 성품이 어질고 모두가 우러러 떠받드는 성현을 가리킨다. 사군자란 4가지 군자라는 의미로 보통 '매, 난, 국, 죽'의 순서로 부르는데 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에 맞추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옛 선비들은 사군자가 지닌 특징들이 마치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높은 덕과 인품을 가진 군자와 비슷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특별히 사랑하며 즐겨 그렸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고 나니까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 속에서 고매한 인품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새록새록 애틋한 그리움도 묻어나는 듯 했다. 특히 할아버지가 그리신 매화는 사군자 중에서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이른 봄에, 아직 눈이 덜 녹았을 때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하며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 정신의 표상이라고 하니 어제랑 똑같은 그림인데도 오늘은 달리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풍속화, 산수화, 동물화, 불화, 문인화 등에 담긴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배경,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그림에서는 우리민족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면서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또 같은 시대에 양대 산맥을 이루는 화가라도 시대적 신분에 따라 즐겨 그리는 그림의 대상이 다르고 붓질하는 방법이나 배경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강물위에 도롱이를 입고 배를 탄 주인공이 돋보이는 '수향귀주도',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런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평생도'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며칠 전까지는 우리 아파트 거실에 걸린 할아버지 그림이 요즘의 현대적인 아파트 구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자 새롭게 보이면서 할아버지의 넉넉한 인품이 담긴 한 폭의 사군자 유품을 오랫동안 소중히 잘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라는 것을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이란 책을 통해 오늘 또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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